북미 출장길에 오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이차전지 사업 등 주요 경영 현안을 두루 챙기며 활발한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완성차 업계의 고위 인사를 만나는 등 글로벌 업체와 이차전지 소재 협력에 속도가 붙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최 회장은 "경제, 산업 전반의 변화로 철강 전 밸류체인에서 뉴노멀이 대두되고 있다"며 기후·사회구조 변화, 기술혁신 등에 맞서려면 국경을 뛰어넘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스코그룹의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기반해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을 선보이고, 저탄소 브리지 기술 확대와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상용화로 넷제로 철강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이번 포럼은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주관하는 글로벌 철강 콘퍼런스로 최 회장을 비롯해 레온 토팔리안 뉴코 최고경영자(CEO), 막시모 베도야 테르니움 CEO, 에드윈 바쏜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 등 글로벌 업계 리더들이 참석했다.
앞서 최 회장은 미 뉴욕 월가와 미국 '빅3' 완성차 업체가 있는 디트로이트, 그리고 캐나다 퀘벡주를 방문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등을 육성하기 위한 협력을 모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뉴욕에서 26일부터 이틀 동안 머무르며, JP모간체이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웨스트우드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등 글로벌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을 만나 사업 설명과 함께 주주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다니엘 핀토 JP모간체이스 총괄사장과 만나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고 탄소중립 실행력도 높여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디트로이트에선 글로벌 완성차업체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포스코는 해당 업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짐 팔리 포드 CEO를 21일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팔리 CEO는 지난해 9월 한국 방문 당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최 회장을 만나 포스코그룹이 GM에 이어 포드와도 이차전지 동맹을 맺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퓨처엠과 GM 합작사가 캐나다 퀘벡주에 짓고 있는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어 그는 프랑수아 르고 캐나다 퀘벡주 총리와 만나 현지에서 추진 중인 미래 핵심 사업과 관련해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도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키워가고 있어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도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