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찾게 해 줘 감사해요" SK, 베트남 116명 어린이에게 웃음 선물

입력
2023.06.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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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꽝응아이서 분당서울대병원∙세민회와 진행


"더 이상 무섭고 아프지 않아서 좋아요, 의료진과 SK 정말 고마워요."


트란 안 끼엣(8) 베트남 어린이가 SK그룹에 전해 온 감사 인사다. 선천적 안면 기형이 있던 끼엣은 최근 구순구개열 수술을 국내 의료진으로부터 받고 회복 중이다.

SK그룹이 18∼23일 베트남 꽝응아이 지역에서 끼엣을 포함한 116명의 얼굴기형 어린이를 무료로 수술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국내 의료 봉사단체 세민얼굴기형돕기회(세민회)가 힘을 보탰다.

SK는 1996년부터 베트남 17개 지역에서 총 4,273명의 어린이에게 새 얼굴을 찾아줬다. 얼굴 기형 어린이는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거나 호흡기에 영향을 줘 신체 발달이 뒤처질 뿐 아니라 발음·외모·자신감 등 사회적 성장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술비가 베트남 1인 평균 월급(297달러·2021년 기준)의 세 배를 넘는 1,000~1,500달러(약 130만~195만 원)인데다 의료 시설이 열악하다.

SK 관계자는 "행사 시작 때는 베트남과 비즈니스 관계가 없었지만 어린이를 도와야 한다는 양국 의료진의 취지에 공감해 후원을 시작했다"며 "최태원 회장 뜻에 따라 그룹 차원으로 지원을 넓힌 만큼 양국 민간 교류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료기술 전수·기기 기증 통해 의료협력에 기여"




SK와 행사를 진행하는 국내 의료진은 베트남 현지 병원들이 2·3차 치료와 얼굴기형 수술을 자체 진행할 수 있게 의료기기 기증, 의료기술 등을 전수해 주고 있다. 이런 공로로 SK는 2009년, 백롱민 세민회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은 2016년에 각각 베트남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국가우호훈장'을 받았다.

올해 행사에는 백 교수를 비롯한 한국 및 베트남 의료진, SK에코플랜트 임직원과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K써니' 등에서 총 2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6일 동안 얼굴기형으로 고통받은 베트남 어린이 116명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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