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근육·힘줄 복합체로 된 공간(소켓)이 팔뼈 상단 둥근 부위(볼)를 감싸며 '회전근개(rotator cuff)' 도움을 받아 팔을 움직이도록 한다. 소켓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므로 부상 위험이 높다. 중년 이후에는 힘줄로 가는 혈액량이 줄고 탄성이 떨어지면서 힘줄이 파열되기 쉬워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등 퇴행성 어깨 질환이 잘 발생한다.
그런데 어깨 관절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에서 비타민 D 결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후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2017년 12월~2019년 7월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가 파열돼 수술한 환자 176명의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분석한 결과, 44.3%(78명)가 비타민 D 결핍 수치인 20ng/mL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 D 부족(20~30ng/mL) 상태는 26.7%(47명)로, 회전근개 파열 환자 중 비타민 D가 부족하거나 결핍 상태의 환자는 전체 환자의 71%를 차지했다.
이재후 교수는 “비타민 D는 회전근개를 비롯한 인체의 근육과 힘줄 등 근골격계의 건강과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져 왔다”며 “어깨 관절에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에게서 비타민 D 부족과 결핍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환자들에서 ‘실내’ 근무를 주로 하는 환자들이 야외 근무를 하는 환자들에 비해 비타민 D 부족 또는 결핍이 더 많은 것을 확인했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 환자 중 실외 근무자와 실내 근무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실내 근무자가 비타민 D 결핍 위험성이 3.2배가량 높았다.
이재후 교수는 “비타민 D는 자외선 중 UVB를 직접 피부를 통해 인체에서 수용해 체내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된다”며 “하루에 일정 시간 햇빛을 직접 받으며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비타민 D 결핍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 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