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다시 웃으며 축구할 수 있었다. FC서울 관계자들과 수호신(서포터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가 서울과의 짧았던 동행을 마치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소화한 황의조는 서울과의 계약 종료일(30일)까지 공식전 일정이 없다. 이날 경기가 고별전이었던 셈이다. 황의조는 슈퍼매치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0 승리에 공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예정된 이별이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리그1 보르도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으로 이적한 그는 곧바로 그리스 프로축구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그러나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새 팀을 찾아 나섰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춘추제로 운영되는 리그로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옛 스승 안익수 감독의 손을 잡고 6개월 단기 임대 형식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성남FC에서 뛰었던 2017년 이후 6년 만의 K리그 복귀였다.
결과적으로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득이 됐다. 황의조는 시즌 초반 부진을 떨쳐내며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국가대표 공격수의 무게감이 더해진 '익수볼'은 리그 2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후반기 본격적으로 펼쳐질 선두권 경쟁을 위해 제자의 서울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황의조가 많이 그리울 것이다. (서울에) 의조가 있으면 좋겠다“며 공개 구애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해 나를 시험하고 싶다"며 유럽 재진출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다만 그는 ”노팅엄과 얘기가 잘 되지 않는다면 다른 팀을 알아보는 동안 서울에서 다시 뛸 수도 있다“며 서울 잔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황의조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생활 폭로' 글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황의조의 매니지먼트사인 UJ스포츠는 SNS에 입장문을 내고 "금일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다"며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 SNS 계정에는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가지면서 피해를 주고 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