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지구 이러다 다 죽어! 탄소포집, 마지막 희망이라고?

입력
2023.06.22 20:00
[h알파] ep.43-① 탄소포집 1편

편집자주

뉴스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이슈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h알파’는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들 사이의 맥락을 짚어주는 한국일보의 영상 콘텐츠입니다. 활자로 된 기사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때, 한국일보 유튜브에서 ‘h알파’를 꺼내보세요.


사상 최고를 경신한 해수면 온도, 점점 빨라지는 빙하 녹는 속도, 극한 폭염, 초강력 태풍, 집중호우, 산불, 한파, 폭설, 줄어드는 숲, 사라지는 벌까지. 모두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가리키는 증거입니다. 지구 온도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기후 위기'는 이제 정말 당면한 위기가 됐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 바로 탄소!

이 같은 기후 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주범은 바로 '탄소'입니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대기를 뒤덮은 온실가스가 지표면에서 발생한 열을 대기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온실가스의 대부분이 이산화탄소, 즉 탄소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재촉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달 역사상 최고 기록을 썼습니다.

국제사회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로 협의했습니다.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등으로 '흡수'하고 '제거'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탄소를 모으고, 묻고, 재활용한다? CCUS가 뭔데?

이때 등장한 탄소 '제거' 기술이 바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roage: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활용)라 불리는 '탄소포집'입니다. 발전소 등 시설이나 공기 중에서 탄소를 모으고(포집), 이렇게 모은 탄소를 땅이나 바다 아래 묻거나 산업 원료로 다시 사용하는 것입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탄소포집으로 줄일 수 있는 탄소량이 2070년까지 총감축량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4월 발표한 '탄소 중립 녹색 성장 국가 전략'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CCUS로 탄소 1,120만 톤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고탄소 산업구조로 되어있는 만큼, 산업구조를 당장 바꾸는 대신 탄소포집을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탄소포집, 과연 인류 미래 구할 희망일까?

물론 CCUS가 넷제로 달성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이견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투자한 규모에 비해 큰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았고, 저장된 탄소가 누출될 수 있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탄소포집 과정에서 오히려 또 다른 탄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논쟁의 대상입니다. 탄소포집을 하려는 나라에 탄소를 묻을 공간이 부족하다면 다른 나라로 옮겨야 하므로 환경 문제와 국제 문제가 얽히는 예민한 사안이 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과연 탄소포집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일까요? 아니면 허울 좋은 그린워싱일까요? 이 답을 구하기 위해 h알파와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이 탄소포집 선진국인 호주, 아이슬란드, 캐나다를 찾아갔습니다. 탄소포집 기술을 볼 수 있는 실증센터부터 실제로 탄소포집을 하는 현장을 취재하고 탄소포집을 오래 연구한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h알파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https://bit.ly/3RrDmye)

한소범 기자
최희정 PD
제선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