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최근 집값이 회복할 조짐을 보이자 집주인들이 앞다퉈 매물을 내놓는 상황이라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1년여 만인 5월 넷째 주(22일)에 상승으로 돌아선 뒤 5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7곳의 집값이 올랐다. 강북에선 인기 지역인 마포구(0.09%)와 노원구(0.06%), 강남에선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0.29%), 강남구(0.16%), 서초구(0.1%)의 상승률이 컸다. 부동산원은 "일부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매도 희망가격 격차가 커 지역·단지별로 국지적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인천(0.03%)은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고, 경기는 보합에서 상승(0.03%) 전환했다. 이에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0.03%)도 전주(0.02%)보다 소폭 커졌다. 전국 집값 변동률(-0.01%)은 지난주와 같았다. 지방은 전주(-0.03%)보다 하락폭(-0.05%)을 키웠다. 서울을 뺀 나머지 지역에선 이렇다 할 변동이 없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로 주택 수요층이 두꺼운 서울 아파트값이 반응하자 집주인들 매물도 대거 쌓이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아실 집계)은 6만6,000여 건으로 연초보다 30% 늘어 전국에서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광진구(55%), 강남구(50%), 서초구(46%), 중구(39%) 순으로 높았다.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그나마 매수심리가 되살아나 집값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 때 집을 팔려는 집주인이 많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 기존보다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도 많지만, 매수자와 매도인 간 희망가격 격차가 워낙 커 좀처럼 추격 매수로 이어지는 흐름은 아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 5월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었지만, 과거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