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발' 추가 도입, 전용 투어 버스…부산 장애인 지원 활발

입력
2023.06.21 13:54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수상휠체어'
의사소통 향상 위한 AI 로봇도 대여


지난 19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장애인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인 ‘두리발’ 차량을 인계하는 전달식이 열렸다. 부산시가 상반기 추가 도입한 두리발 25대를 위탁 운영기관인 부산시설공단이 인계 받았다.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박인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장애인의 두리발 탑승을 돕는 ‘일일 매니저’ 역할과 차량 탑승 체험에 참여했다.

부산에서 장애인을 돕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을 돕는 차원에서 장애인 전용 교통 수단을 확대하거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장비까지 도입하고 있다.

이날 전달된 두리발 25대와 함게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로 11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에서 운행하는 두리발은 모두 21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안 부시장은 “지속적인 차량 증차, 교체에 박차를 가해 교통약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리발은 하루 평균 800건이 넘어 모두 29만8,000건 가량 운행했다.

이달부터는 전국 처음으로 장애인 전용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장애인의 관광 이동권 보장과 장애 친화도시 실현을 위해 운영 중인 ‘나래버스’는 휠체어석 6개를 갖추고 있다. 일정 수 이상 단체 예약을 받아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2차례 운행하는데 부산역을 출발,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 등을 경유해 유엔기념공원, 해운대해수욕장, 용두산공원 등에 하차하면서 시내 주요 관광노선을 다닌다.

이 버스에는 부산뇌병변복지관 컴퓨터디자인훈련반 10기 학생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부산 명물 디자인 작품 8점이 래핑됐고, 래핑 작업 비용은 부산 롯데월드어드벤처가 기부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해수욕장에서 물에 들어가거나 해변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인 전용 ‘수상 훨체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부산시는 1대당 680만 원(고급 옵션 포함)인 프랑스 ‘히포캄프’ 모델을 해운대 해수욕장에 2대, 송정 해수욕장에 1대 지원한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독립적인 생활을 돕는 AI로봇도 빌릴 수 있다. 부산시 보조기기센터는 지난 19일부터 보완·대체 의사소통(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멘토링 교육 서비스와 연계해 사용자의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대화용 AI 로봇 대여를 실시한다. 대화용 AI 로봇은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구에 맞는 반응을 보이며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센터 측은 “이 로봇은 반복적인 의사소통 훈련을 진행해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독립적인 생활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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