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산하 건물서 술 파티... 전직 전략연 부원장 검찰 송치

입력
2023.06.19 17:49
부정채용 혐의 박지원 소환 조율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 건물 일부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전직 고위 간부가 검찰에 넘겨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ㆍ공공범죄수사대는 이달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조모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부원장을 불구속 송치했다.

서훈 전 국정원장 재임 때 전략연 부원장을 지낸 조씨는 2010년 10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전략연 소유 건물 일부를 사적으로 쓰면서 술 파티 등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3일 기각했다.

경찰은 조씨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를 받는 서 전 원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서 전 원장은 조씨를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하기 위해 인사복무 규칙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전 원장도 자신의 보좌진 등을 지낸 측근 2명을 추천과 서류심사, 면접 등 적법한 절차 없이 전략연 연구위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0일 서 전 원장을 불러 조사했고, 박 전 원장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 전 원장을 추가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