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김사부3'] 한석규가 지킨 낭만…성장한 돌담즈

입력
2023.06.20 10:51
지난 17일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이번에도 빛난 한석규 열연

'낭만닥터 김사부3'의 정체성은 배우 한석규가 확립했다. 김사부의 낭만을 제대로 표현해낸 한석규와 성장한 돌담즈의 모습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지난 17일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가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렸다.

산불 때문에 찾아왔던 돌담병원의 위기는 비가 내리면서 해결됐다. 이후 병원에는 화재 현장에 시찰을 나갔다가 다친 고경숙(오민애) 의원이 찾아왔다. 고경숙의 부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보좌관과 수행원은 크게 다친 상황이었다. 돌담병원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치료했다.

큰 위기가 지나가고 돌담병원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장동화(이신영)는 돌담병원 식구들에게 "한 텀 더 로테이션 하기로 했다. 돌담병원에서 4개월 더 있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서우진(안효섭)은 차은재(이성경)에게 청혼해 설렘을 안겼다. 극 말미에는 윤서정(서현진)이 귀국해 돌담병원에 돌아온 모습이 담겨 시선을 모았다.

전도연은 지난 3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가 한석규씨가 나오는 영화와 나오지 않는 영화 두 가지로 나뉘었다. 어린 마음에 나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석규의 명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한석규는 오랜 시간 활동하며 연기력을 증명받아왔고 그의 진가는 '낭만닥터 김사부3'를 통해 제대로 드러났다.

김사부는 실력 있으면서도 사람 냄새가 진하게 묻어나는 사람이다. 환자를 살릴 능력도, 열정도 모두 가지고 있을뿐더러 서우진 차은재 등의 의료진까지 더욱 성장시켰다. 한석규는 김사부의 옷을 입고 그의 따뜻한 면모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두고 거래하지 않는다. 어떤 인생도 그런 취급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온기를 전했다.

한석규의 연기력, 김사부의 인간적인 면모 외에 '낭만닥터 김사부3'의 스토리도 시선을 모았다. 의료진이 진정성 있게 환자들을 대하는 모습은 감동을 안겼고 서우진 차은재의 달콤한 분위기는 설렘을 자아냈다. 유인식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배우들이 주인공이 됐기 때문에 이야기 밀도가 꽉 채워졌다. 사람 사는 이야기와 따뜻한 이야기, 살아가는 고민들이 다 녹아있다"고 전했는데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대중 또한 '낭만닥터 김사부3'를 향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작품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한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김사부의 삶은 돌담병원의 의사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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