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10주년 기념 페스타 현장을 직접 찾아 팬들과 소통하며 방탄소년단 10주년을 자축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BTS 10th Anniversary FESTA @Yeouido)'가 개최됐다.
지난 13일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을 맞아 진행된 페스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는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행사다. 이번 행사는 방탄소년단의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전세계 팬들이 지금까지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전례없는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의 꽃은 '특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코너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였다. 그 중에서도 행사장 내 아미 라운지에서 진행된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는 멤버 RM이 직접 현장에 참여해 팬들과 함께 진행하는 코너로 개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날 라디오 DJ 콘셉트로 꾸며진 무대에 등장한 RM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여의도에서 '보이는 라디오'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다소 잠긴 목소리로 말문을 연 그는 "오래전에 걸렸는데 감기가 정말 안 낫는다.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시라"고 말해 팬들의 응원 섞인 환호를 자아냈다.
이날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의 1부는 팬들의 사연을 RM이 직접 읽어주는 코너로 꾸며졌다. RM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을 담은 팬들의 사연에 공감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10년 째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는 사연에 "제 모든 흑역사들이 블로그와 트위터에 박제돼 있다. 10주년이 되니까 주변에서도 그런 글들을 보내줘서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아 진짜 죽고싶다' 싶더라"고 농담을 던진 뒤 "저도 학생이던 때에 윤기 형이랑 학교를 다니면서 10주년은 아득하다고 생각했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이런(팬) 분들이 많다고 믿고 멋있는 직장인으로 잘 살아보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RM은 사연 소개 코너 말미 팬과의 깜짝 전화 연결에 나서기도 했다. 전화를 받은 익명의 팬은 "진짜 팬이다. 진짜 RM 형 맞나"라고 연기 톤으로 말문을 연 정국은 "형 보고 음악을 시작했다.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다. 저는 랩은 안 하고 노래 하고 있다. 혹시 한 소절 불러도 되나"라고 말한 뒤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
해당 팬의 정체는 멤버 정국이었다. RM이 통화 중 자신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자 "남준이 형, 형. 내 목소리 모르네?"라고 말한 그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국입니다"라고 직접 정체를 밝혔다.
그는 "제가 전화 받으려고 새벽 1시 반인데 대기하고 있었다"라며 "저는 미국 LA에 있다. 지금 목도 안 나온다. 나는 노래를 부르면 형이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국은 "여러분 보고 싶다. 아미 여러분들 재미있게 즐겨 달라"라고 현장에 참석한 팬들에게 애정어린 메시지를 전해 환호를 자아냈다.
전화를 끊은 뒤 RM은 "지금 정국이도 재미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해 정국의 솔로 데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그는 "얼마 전에도 사옥에서 정국이를 만났다. 지금 다들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감동적이다. 다시 팀으로 돌아왔을 때도 다 같이 이렇게 열심히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라고 덧붙이며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귀환에 대한 기대도 자아냈다.
이어 뷔 역시 전화 연결을 통해 깜짝 목소리 출연에 나섰다. "자다 일어났다"라며 좀처럼 말을 이어가지 못하던 그는 "제가 원래 거기 가려고 했었다. 원래 형 눈 가리고 '짜잔'하고 나타나려 했는데 (가지 못했다)"라고 말해 팬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을 유발했다. 이후 잠에 취한 듯한 모습을 보이던 뷔는 "(현장 중계를) 위버스로 볼 수 있다고 하니, 그거 챙겨 보겠다. 형, 폼 미쳤다"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 연결을 마무리했다.
사연 소개 코너를 마친 RM은 '인트로: 페르소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현장을 달궜고, 'R고 10은 쪽지시험 안내'라는 팬 참여 형태의 미니 코너를 진행한 뒤 '들꽃놀이' 라이브 무대로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