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들이 '다리 없는 활꽃게' 논란에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변화를 약속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매년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수도권 최대 어시장이지만,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상술로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져왔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 인천수협 소래어촌계, 소래영남어시장 등 단체에 가입된 상인 100여 명은 14일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앞에서 '소래포구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고객신뢰 자정대회'를 열었다.
상인들은 '고객 신뢰 회복', '안전관리 철벽', '위생 청결 준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장 곳곳을 돌며 소래포구 시장의 변화 필요성을 호소했다. 신뢰 회복을 약속하면서 큰절을 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2일부터는 곽의택 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이사장, 정금조 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교수를 초청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불법판매 행위를 비롯한 민원 사례를 소개하고, 대처 방법과 이미지 개선 전략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소래포구 상인회가 자정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2017년 화재 이후 영업을 재개하며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다짐하는 자정대회를 개최했다. 2016년 대구 서문시장, 2017년 전남 여수수산시장 화재와 달리 소래포구 화재가 발생하자, 전국적으로 어시장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등을 비판하는 여론이 제기됐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래포구에서 꽃게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한 누리꾼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며 다시 한번 소래포구 바가지요금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졌다. 이 누리꾼은 "소래포구에서 싱싱한 활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다리가 다 달린 꽃게가 단 한 마리도 없었고 모두 죽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지난 꽃게 다리 사건으로 야기된 자정대회가 반성의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