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도 없는 6·25전쟁의 영웅인 워커 장군을 기억해 달라"라는 중학생의 민원인 '워커 장군 알리기'가 실현된다.
경북 칠곡군은 6·25전쟁 당시 국토의 90%가 북한군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미8군 사령관으로 낙동강 방어선(워커 라인)을 사수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운 월턴 해리스 워커 장군의 흉상을 건립한다고 15일 밝혔다.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삼환 칠곡군한미친선위원회장과 황보활 장곡중 교장, 김동준(14·장곡중3) 군과 칠곡군은 간담회를 열고 석적읍 중지리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워커 장군 흉상을 설치키로 뜻을 모았다.
흉상 설치는 모두 민간이 주도할 예정이다. 칠곡군한미친선위원회는 후원 계좌를 만들어 다음달 23일까지 흉상 제작과 설치를 위한 기금을 모은 뒤 설치에 돌입하고 제막식은 중학생들이 기획해 사회를 보고 추모공연을 펼치는 등 주도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흉상 제작에 의미를 더하려면 모금이 더 나은 방법"이라며 "십시일반 많은 분이 동참해 워커 장군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워커 장군 알리기'는 지난 7일 칠곡군에 뜻밖의 민원이 접수되면서 촉발됐다. 김 군은 학교 숙제를 하던 중 워커 장군의 맹활약을 파악했고 칠곡군에 "낙동강을 지켜낸 사람은 워커장군인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라는 민원을 제기한 뒤 또래들과 '워커 장군을 기억하게 해주세요'라는 문구 등으로 퍼포먼스도 벌였다.
김 군은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은 워커 장군을 자라나는 우리 세대는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민원을 올렸다"며 "어린 학생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준 칠곡군과 단체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