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베트남조선(HVS)이 누적 수주 200척을 눈앞에 뒀다. 한국 조선업의 첫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히는 현대베트남조선이 최근 아프리카 선사로부터 석유제품운반선(PC선) 두 척의 건조 계약을 따내면서다.
14일 HD현대에 따르면 현대베트남조선은 최근 계약으로 신조선 사업 진출 15년 만에 총 199척 수주를 기록했다. 1996년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국영조선공사 간 합작회사 형태로 세워진 현대베트남조선은 수리와 개조 사업을 하다 2000년대 후반에 새 배를 만드는 사업으로 탈바꿈했다.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에 있는 현대베트남조선은 99만2,000㎡(약 30만 평) 부지에 40만 톤(t)급 도크 1기와 10만t급 도크 1기, 1.4㎞의 안벽을 보유하고 있다. 또 5,000명의 베트남 현지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HD현대는 국내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서 엔지니어 60여 명을 현지에 보내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모기업과 동일한 안전과 품질관리 체계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 관계자는 "현대베트남조선은 현지에서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2018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았고 모기업이 있는 울산시와 칸호아성이 2002년 자매결연을 하는데도 가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찬 현대베트남조선 대표는 "이번 성과는 현대미포조선의 지속적인 기술·노하우 전수와 더불어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의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