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앙기에 올라 청년 농부들과 모내기... 충청서 민생 행보

입력
2023.06.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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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남 부여와 충북 청주를 찾았다. 이앙기에 올라 모내기를 함께 하고, 지역주민들과 새참을 함께 하며 '민생'을 챙겼다.

윤 대통령은 충남 부여 임천면의 '꿈에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가루쌀' 모판 만드는 모습을 둘러본 후 청년 농업인들과 벼 모판을 이앙기에 싣고 모내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가루쌀 종자를 직접 만져보고 파종 시기 등을 물어보며 농촌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가루쌀은 밀가루처럼 가루로 가공이 용이한 품종으로,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쌀 초과 생산에 따른 쌀값 하락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정부는 쌀을 의무매입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이 아닌 '가루쌀 산업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양곡관리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이앙기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분야 종합검정을 취득한 '자율주행 이앙기' 시연도 참관했다. 이후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노인회장, 부녀회장, 청년농업인들과 새참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눴다. 한 주민이 취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고 시간이 남으면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 한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마을에 다둥이엄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참 자리에 모셔 직접 막걸리를 따라드리며 격려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민생행보 나선 尹 "고속열차 운행 2배로 늘리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앞서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 기념식'에 참석했다. 경부·호남·수서 고속철도가 만나면서 포화 상태인 평택-오송 구간의 지하에 고속철도를 추가 신설해 충청지역의 교통망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이다.

윤 대통령은 "2복선화가 완공되면 인천, 수원, 거제 등 전국 곳곳으로 고속철도가 운행돼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고속열차 운행을 2배로 늘리고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에 열차를 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충북과 청주가 많이 발전할 것"이라면서 "대선과정에서 약속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3월 이후 한일·한미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로 외교 일정에 주력해온 윤 대통령은 이달 들어 경제와 민생을 점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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