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한국시각) 미국에서 별세한 한남대 설립자 존 서머빌(John Nottingham Somerville·한국명 서의필) 박사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한남대는 7일 오전 선교사촌 내 서의필하우스에서 40년에 걸친 서 박사의 한국 교육 선교와 학문 연구, 민주화운동 격동기 활동 등을 다룬 전기 '서의필 목사의 한국선교'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제1부 '격동기 속의 하나님 사명'은 교수 시절 한국 생활을 중심으로 김남순 교수가 집필했다. 2부에는 서 박사의 대표적인 한글 설교문이 담겼으며, 3부 '서의필 교수의 종교·인간·사회'는 선교 철학과 기독교적 휴머니즘을 중심으로 이기석 제주대 명예교수가 집필했다.
출팜기념회에선 저자들이 참석해 책 소개를 했으며, 김조년·오승재 명예교수가 생전의 서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192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서 박사는 195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동료들과 함께 한국에 파견됐다. 그는 2년 뒤인 1956년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대전에 대학을 세우기로 뜻을 모아 한남대(옛 대전대)를 설립했다.
서 박사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동생 때문이었다. 동생이 참전했던 비극적 사랑과 한국에 대한 관심이 선교와 사랑으로 승화된 것.
한국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서 박사는 1974년 하버드대에서 '한국족보사' 연구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어에도 능통해 1968년부터 1994년까지 영문학과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고고학 유물과 고문서, 교회사, 민속품, 교사 자료를 수집해 한남대 중앙박물관에 기탁했다.
'한국을 너무나도 사랑한 파란 눈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서 박사는 한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 Christian Friends of Korea'라는 단체를 조직해 최근까지 북한 동포 지원 활동을 했다.
한남대 관계자는 "서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56주년 기념관 대강당을 '서의필홀'로 명명했으며, 가족과 함께 살던 선교사촌의 '서의필하우스'는 인돈학술원으로 활용하는 등 학내 곳곳에 서 박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