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실종 광주 일가족 "신천지 피해 잠적"

입력
2023.06.02 09:17

광주광역시에서 일주일째 행방이 묘연했던 일가족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피해 시내 한 기도원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동구 용산동 아파트에 사는 부모와 딸 등 3명이 일주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들이 광주의 한 기도원에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부모가 이단인 신천지에 빠진 딸을 설득하기 위해 외부 연락을 모두 두절한 채 기도원에 입소해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단종교단체로 지목된 신천지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아 공분을 사면서 실체가 널리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적 이유로 가족들이 잠시 거처를 옮겼던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 혐의점이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고 말했다.



광주=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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