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국에서 만든 수소차에 국내 기술로 생산한 수소연료전지가 들어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 'HTWO 광저우'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20만7,000㎡(약 6만3,000평) 규모 부지에 건설된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은 현대차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기지다. 광둥성 지방 정부가 토지·세금 등 우대 조건을 내걸고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조 공장을 광저우시에 유치해 2021년 3월 첫 삽을 떴다.
이 공장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100킬로와트(㎾)급 연료전지를 만든다. 생산 규모는 연 6,500대 분량이다. 광저우 공장에서 만들어진 연료전지는 현지 자동차 제조사에 수소차 파워팩용으로 공급되며 앞으로 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연차에 비유하면 엔진을 생산하는 것과 같다"며 "생산된 연료전지가 어떤 차종에 들어갈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현재 중국에서 생산 중인 수소차가 없는 만큼 우선 현지 자동차 업체에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현재 수소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산업부는 2004년부터 수소연료전지 제조 기술 연구개발(R&D) 사업 20여 개를 선정해 지원했다. 광저우 공장의 연료전지 기술의 바탕이 된 '100kW급 저가형 승용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200kW급 연료전지 버스 개발 실증' 연구에는 정부 출연금 20억 원이 쓰였다. 수소차 연료전지 설계와 공정, 제조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제품 수출이나 현지 생산시설 마련 시 정부 승인도 필요하다. 2020년 현대차의 광저우시 진출을 승인한 정부는 우리 연료전지 핵심부품을 중국에 공급하게 되면서 국내 수소 분야 수출도 함께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옥헌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준공식을 찾아 "현대차의 연료전지 생산 공장 준공 및 연료전지시스템의 현지 공급은 한중 기업 간 수소경제 협력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수소 기술력을 갖춘 양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