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사 LG이노텍이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인 '넥슬라이드-M'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기존 제품 대비 네 배 밝아 낮에도 주행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넥슬라이드는 얇은 기판에 여러 개의 광원(光源)을 붙여 만드는 LG이노텍의 차량용 조명 부품이자 브랜드 이름이다. 새 제품은 부드럽게 휘어지는 소재인 '레진'을 써서 조명 모양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치에 장착할 수 있다. 기존 제품 대비 네 배 밝아졌는데 주간주행등의 글로벌 법규 기준인 500칸델라(cd·광원의 밝기 단위)까지 빛을 낼 수 있다. 낮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빛을 냄으로써 주간주행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공기층을 아예 없애고 기존 넥슬라이드(24㎜)보다 70% 얇은 8㎜까지 두께를 줄였다. 통상 빛을 고르게 퍼뜨리려면 조명 내부에 공기층을 넣어야 하지만 부피가 커지면서 '얇은 조명'을 구현하기 어려웠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얇으면서도 고르게 퍼지며 끊김 없는 빛을 쏘게 한 것이다.
LG이노텍은 특히 넥슬라이드-M이 고급 차종에서 요구하는 자연스러운 조명 디자인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조명은 LG이노텍이 신시장으로 힘을 쏟고 있는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관련 부품 중 하나다. 조사기관인 '리포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22년 219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2030년에는 320억8,000만 달러(약 42조4,5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