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흡연자 10명 중 7명은 '금연 성공에 대한 보상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할 경우 국가 금연지원서비스를 통해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는데, 흡연자 10명 중 8명은 기념품보다는 10만 원 이상의 현금성 보상을 더 선호했다.
28일 대한금연학회지에 실린 '한국 성인 흡연자의 금연 성공 기념품이 금연 성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자의 69.3%(남성 68.2%, 여성 71.7%)가 '금연 성공 보상이 제공되면 금연을 시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금연 성공에 도움 된다'와 '금연 유지에 도움 된다'는 응답은 각각 67.7%, 68.6%로 비슷했다.
금연 성공 보상으로는 기념품보다 현금을 더 선호했다. 정부는 국가 금연지원서비스(보건소 금연클리닉 프로그램)를 통해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할 경우 소형 가습기, 안마기, 체중계 등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금연 성공 보상으로 얼마가 적절한지 묻자 남성 흡연자의 77.9%, 여성 흡연자의 78%, 남성 과거 흡연자의 75%는 '10만 원 이상'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는 금연 성공 기념품에 대한 기대와 인지도가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가 제공하는 금연 성공 기념품을 아는지 물었더니, 24.8%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념품이 금연 시도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은 41.7%, '금연 유지에 영향이 있다'는 의견은 52.5%였다.
보고서는 "금연 성공 보상에 대한 흡연자들의 인식은 긍정적이나, 현금을 선호해 현재 국가가 제공하는 기념품과는 차이가 있다"며 "보상을 현금성 바우처나 포인트로 바꾼다면 흡연자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흡연자 1,147명을 대상(남성 700명, 여성 300명, 남성 과거 흡연자 147명)으로, 2018년 9월 조사를 진행했다. 인제대 의대와 일산백병원, 한림대 의대, 신한대 간호대학, 건국대병원, 의정부 을지대병원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