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방마님 박동원이 '포수 홈런왕'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박동원은 26일 광주 KIA전에서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4-1로 앞선 9회초에 상대 좌완 투수 김유신의 초구인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전날 SSG와 원정 경기에서 만루 홈런 포함 두 방을 몰아친 데 이어 이날도 대포를 가동했다. 시즌 13번째 홈런으로 부문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공동 2위인 한화 노시환, 두산 호세 로하스(이상 9개)와 격차는 4개다.
4월까지 4홈런에 그쳤던 박동원은 이달 들어 몰아치기에 나섰다. 5월 첫 10경기에서 홈런 6방을 집중시켰고, 이후 7경기 동안 잠잠하다 최근 이틀간 3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박동원의 포수 홈런왕 도전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사례는 이만수(1983·1984·1985년)와 박경완(2000년·2004년) 두 명뿐이다.
아울러 박동원이 홈런 타이틀을 가져가면 LG 구단 사상 첫 홈런왕이 된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홈런 1위를 배출하지 못했다. 반면 한 지붕 라이벌인 두산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 2018년 김재환까지 세 명을 배출했다.
LG는 이날 선발 아담 플럿코의 5.2이닝 1실점 역투와 박동원의 솔로 홈런 등을 앞세워 KIA에 5-3 승리를 거두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4월 28~30일 안방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던 아픔도 되갚았다.
고척에서는 롯데가 키움을 2-0으로 눌렀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2승(4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키움은 타선의 침묵 속에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타격 반등을 위해 간판타자 이정후를 1번에서 3번 중심 타선으로 배치했지만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창원에선 NC가 에릭 페디의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한화에 11-0 대승을 거뒀다. 페디는 8승(1패)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1.47로 낮춰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선 SSG가 두산에 0-3으로 끌려가다가 5회와 6회 7점을 몰아쳐 역전했고, 8~9회에도 7점을 폭발시켜 14-3으로 크게 이겼다. 대구에선 KT가 삼성을 4-1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