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냉각된 작년 고용시장... 청년 일자리는 '역성장'

입력
2023.05.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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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동향... 3분기째 증가폭 둔화
20대 이하 3.6만 개↓ 유일한 감소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 둔화 흐름이 지난해 4분기에도 지속됐다. 사실상 1년 내내 고용시장이 냉각된 것이다.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는 2년 만에 아예 ‘역성장’을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이 공개한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45만6,000개로 2021년 4분기보다 49만1,000개 늘었다. 분기별 수치를 비교했을 때 2021년 4분기(37만6,000개)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작년 1분기(75만2,000개) 정점을 찍은 일자리 증가폭은 3분기째 줄고 있다. 2, 3분기에는 일자리가 각각 62만8,000개, 59만7,000개 늘었는데 작년 1분기에 대폭 커졌던 증가폭이 상당 부분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게 늘었던(32만1,000개) 2021년 1분기 기저효과 덕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작년 한 해 갈수록 고용시장 부진이 심해진 셈이다.

줄어든 작년 4분기 일자리 증가분 중에도 그나마 절반이 훌쩍 넘는(57.8%) 28만4,000개가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였다. 늘어난 노인 일자리의 경우 직접 일자리 비중이 큰 보건ㆍ사회복지(6만 개) 분야가 특히 많은 만큼 고용의 질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직접 일자리는 취약계층 생활 안정을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제공하는 일자리다.

반면 신규 채용 비중이 과반(51.3%)인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는 1년간 3만6,000개 줄었다. 20대 이하는 작년 4분기 일자리 규모가 늘지 않은 유일한 연령대다. 도소매(-2만2,000개)와 사업ㆍ임대(-1만6,000개), 공공행정(-1만 개) 등에서 유난히 많이 빠졌다. 전년비 20대 일자리 감소는 2021년 1분기(-3만5,000개) 이후 7분기 만이다. 20대 이하 일자리 비중(15.8%)은 처음 15%대로 내려앉았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12만1,000개), 보건ㆍ사회복지(7만8,000개), 제조업(7만2,000개), 정보통신(5만9,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고 공공행정(-3만1,000개)은 줄었다. 일자리 비중은 제조업(20.9%), 보건ㆍ사회복지(11.7%), 도소매(10.6%), 건설업(9.9%) 등 순이었다.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는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컨대 한 사람이 주중 회사를 다니며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복수다. 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작성 기준 시점은 매 분기 중간달인 2, 5, 8, 11월이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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