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핵심 경로 된 국제우편 전문 검사장 만든다

입력
2023.05.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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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국제우편으로 밀수하다 적발된 마약 9.5배↑
세관검사장 별도 구축, 최첨단 마약 탐지 장비 설치


국제 우편을 통해 마약을 국내에 유통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면서 우정사업본부가 관세청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관세청은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마약 등 불법물품 반입 차단과 국제우편 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밀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마약 반입을 막고 국제우편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두 기관이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이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 건수는 2020년 292건에서 2022년 461건으로 158%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양은 38.2kg에서 361.2kg으로 무려 9.5배나 늘었다.

이에 양 기관은 ①인천 영종도 국제우편물류센터에 세관 검사를 위한 전용 장소로 '국제우편 세관검사장'을 새로 짓고, ②X선 및 레이저를 활용한 복합 X-ray기·라만분광기 등 최첨단 검사장비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③국제우편으로 마약을 들여오려는 시도를 단속하기 위해 국제우편물에 대한 정보 공유를 늘릴 계획이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관세청과 협력해서 국민이 불편함 없이 우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국제우편물의 국내 반입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들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