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25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런 혁신을 현실화하다 보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정부와 대한상의 등이 공동 주관해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이런 의견을 냈다.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세계 기후 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기아, LG, 포스코, HD현대, 카카오 모빌리티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구글·엑슨모빌(미국), RWE·폭스바겐(독일), 에퀴노르(노르웨이), 오스테드(덴마크) 등 탄소중립 글로벌 선도 기업 등 국내·외 5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최 회장은 개막 환영사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경제, 산업, 통상, 일자리 등 사회 전 분야에 이미 현실화돼 있다"며 "기업들은 탄소 배출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실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산업법, 탄소중립 산업 육성과 탄소시장 창출을 위한 법이 제정되는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철강, 자동차, 조선, 정유, 시멘트 등 탄소중립을 위해 혁신이 필요한 제조업이 상당히 많다"며 "탄소중립으로 인한 편익이 투자 비용을 앞지르는 골든크로스는 206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특히 "맥킨지 조사를 보면 2030년 9,000조 원의 탄소 시장이 열릴 것으로 분석돼 있는데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탄소중립으로 인한 골든크로스를 앞당길 수 있다"며 "이번 행사가 혁신 솔루션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SK그룹도 이번 박람회에서 글로벌 탄소 감축 추진 현황을 공개하고, 다양한 친환경 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였다. SK 측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 가운데 1%에 해당하는 2억 톤 감축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SK이노베이션, SK E&S, SK에코플랜트, SKC, SK C&C, SK일렉링크 등 6개 계열사가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탄소중립관에 450㎡ 규모의 통합 전시부스에 들어갔다. 전기차 배터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수소 밸류체인, 재생에너지 발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넷제로(탄소중립) 기술을 행사기간 소개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산업 전반에서 가장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기술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