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능에서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 타임 호텔'과 '피의 게임2'에서 그는 두뇌 싸움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디오스타'를 찾았을 때는 솔직한 고백으로 시선을 모았다.
최근 홍진호의 활약을 담은 예능 중 하나는 티빙 '더 타임 호텔'이다. 지난 17일 최종화를 공개한 이 프로그램은 돈 대신 시간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고, 시간을 다 쓰는 순간 체크아웃 되는 타임 호텔에서 10명의 투숙객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신개념 호텔 생존 서바이벌을 담았다. 홍진호는 황제성 존박과 함께 최후의 투숙객 3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와 황제성 존박이 힘을 모아 결성한 홍황존 연합은 게임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들은 다음 날 진행되는 게임에 대한 정보가 주어지는 VIP 룸을 차지하려 애썼고 다른 출연자들을 포섭하거나 돈독했던 이들 사이에서 이간질을 시도하며 유리한 입지를 확보해나갔다. 다른 투숙객들에게도 홍진호는 경계 대상이었고 넘고 싶은 산이었다. 주언규는 "타이거 우즈랑 골프 치면 좋지 않나"라면서 홍진호와 탈락을 건 1:1 대결에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방영 중인 웨이브 '피의 게임2'에서도 홍진호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피의 게임2'는 두뇌, 피지컬 최강자들이 펼치는 극강의 서바이벌을 그렸다. 홍진호가 출연하는 '피의 게임2'와 '더 타임 호텔'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는 만큼 '겹치기 출연'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진호는 이와 관련해 '더 타임 호텔' 제작발표회에서 두 프로그램의 콘텐츠도, 멤버도, 게임도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모습이 나올 거라고 확신한다. 제 모습을 색다르게 보실 수 있을 거다"고 전한 바 있다.
걱정 속에 막을 올렸지만 '피의 게임2'의 진호 또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더 타임 호텔'의 홍진호가 홍황존 연합의 일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면 '피의 게임2'에서의 그는 야생 팀 맏형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 찐 감자의 맛에 감탄하거나 닭을 보고 깜짝 놀라는 홍진호의 모습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중간중간에 웃음을 안겼다.
'더 타임 호텔'과 '피의 게임2'를 통해 두뇌 싸움 강자의 면모를 보여준 홍진호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까지 찾았다. '라디오스타' 출연진을 만난 그는 "저도 결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또한 "숨기는 걸 안 좋아해서 항상 커플링을 끼고 다니고 있다"면서 솔직한 면모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 속 홍진호의 모습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그의 활약이 언급됐다. '더 타임 호텔'은 티빙 오리지널 예능 중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가록했고 '피의 게임2'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3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홍진호가 출연한 '라디오스타' 818회는 수도권 기준 4%로 동시간대 예능 1위를 거머쥐었다.
홍진호는 두뇌 게임에 최적화된 방송인이다. 상대의 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또한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을 언제 사용해야 할지 제대로 알고 있다. 노련한 승부사인 그는 각종 두뇌 게임 예능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더 타임 호텔' 남경모 PD 또한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홍진호가 첫 번째로 캐스팅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예능은 계속 진화 중이다. 확고한 콘셉트를 지니고 있거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 TV, OTT 예능이 장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보다 큰 관심을 받는 추세다. 특수부대 출신 연예인,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에 대한 예능가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타임 호텔'과 '피의 게임2'의 성공은 두뇌 게임 예능에 대한 수요를 증명했고 안방극장에서 홍진호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머리를 쓰는 홍진호의 모습, 토크 프로그램에서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그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