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핵심 공약인 '청년도약계좌'가 다음 달 출시됩니다. 5년간 매달 40만~70만 원씩 입금하면 납입 금액에 비례해 정부가 최대 6%의 지원금을 얹어주는 상품인데요. 만기에 5,000만 원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합니다.
청년도약계좌 말고도 20대 사회초년생이 꼭 가입해야 하는 '금융상품 삼총사'가 있습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 개인형 퇴직연금(IRP), 실손보험입니다. 이들 삼총사를 가입해야 하는 이유, 가입 팁 및 유의사항을 정리해 봤습니다. 문귀라 하나은행 신촌지점 프라이빗뱅킹(PB) 팀장, 박중혁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 신정섭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장호선(이상 가나다 순)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이 도움 말씀 주셨습니다.
● 왜 가입해야 하나요?
문귀라(이하 '문')=청약통장은 납입 횟수, 납입 금액상 최저조건이 갖춰지면 공평한 방법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신정섭(이하 '신')=청약제도가 개편되며 20·30대도 당첨 확률이 높아졌어요.(▶관련기사)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 12억 원 이상까지 확대됐고요.(▶관련기사) '금수저'가 아니더라도 인기지역 진입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각해요.
장호선(이하 '장')=국토교통부가 향후 5년간 공공분양 5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34만 호를 청년 몫으로 둔다고 해요.(▶관련기사) 가입기간에 따라 고시된 이자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중도해지 시 불리하지 않다는 것도 다른 금융상품들과의 차이점이에요.
박중혁(이하 '박')=소득공제 혜택도 큰 장점이죠. 소득이 연 7,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가 매월 20만 원씩 납입한다면(연 240만 원), 최대 40%까지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요.
● 가입 팁 & 유의사항은요?
신=납입 인정금액이 회당 10만 원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해요. 통상 수도권의 인기 있는 주택에 당첨되려면 납입 총액이 1,000만 원을 넘겨야 하는데요. 소득공제 최대 한도까지 꽉꽉 채워 넣는다고 해도 8~9년 뒤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요.
또 국민주택에 도전할지, 민영주택에 도전할지에 따라 통장 활용 전략을 달리 가져가야 해요. (국민주택과 민영주택의 차이, 각각의 전략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됩니다.)
문=가입보다 유지와 관리가 더 중요해요. 중간에 급전이 필요하다면 해지하기보다는 예금담보대출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장=청년우대형 청약통장도 있어요. 올해 말까지 만 19~34세에 해당되고 연소득 3,600만 원 이하에 무주택자라면 가입할 수 있어요. 저축기간이 2~10년이라면 일반 청약통장(연 2.1%)보다 금리를 1.5%포인트 더 가져간다는 것도 장점이죠. 일반 청약통장 보유자도 조건이 맞으면 청년우대형으로 전환할 수 있어요.
● 왜 가입해야 하나요?
문=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노후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에요. 자산 배분은 물론 투자수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죠. 올바른 저축·투자 원칙을 익힐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가입을 권하는 이유예요.
신=하나의 계좌로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정기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 덕분이죠. IRP 역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연 900만 원에 한해 최대 16.5%의 공제율이 적용돼요. 연간 900만 원을 채웠다면 148만 원을 돌려받는 셈이에요. 운용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일반소득세율(15.4%)보다 훨씬 낮은 3.3~5.5%(연령에 따라 차등)의 연금소득세율만 내면 돼요.
장=그마저 미룰 수 있어요. IRP는 만 55세가 되면 돈을 인출하게 되는데요. 그때까지 연금소득세 납부를 연기(과세이연)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과세이연된 투자수익만큼 복리효과도 생기죠.
● 소수 의견
박=저는 IRP를 '선택사항'으로 추천해요.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자금 여력이 적은 20대에겐 연금은 아무래도 후순위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대신 목돈 모으기에 좋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추천합니다.(ISA 설명은 뒤에서)
● 가입 팁 & 유의사항은요?
장=여러 개의 IRP 계좌를 운용할 수 있어요. 금융회사당 하나씩 복수의 금융회사에서 계좌를 열 수 있거든요. 계좌 이전도 가능해요.
문=매월 75만 원씩 납입하면 세액공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요. 부담스러운 금액이니 자동이체 적립금에 더해, 목돈이 생길 때마다 일시 납입을 병행해 보세요. 또 수수료가 있으니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바로가기)'에서 비교해 보시고요.
장=IRP 계좌를 온라인으로 개설하면 수수료 면제 또는 할인 혜택을 주는 곳도 있어요. 만 55세 이전 중도해지 시 세제 혜택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이 있어요. 세액공제 한도가 바뀔 수 있으니 매년 확인하고 금액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해요.
박=7월 유예기간 종료 후 본격 시행하는 사전운용지정제도(디폴트옵션)도 이용해 보세요. 만 55세까지는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늘리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디폴트옵션으로 지정하고요. 연금 수령기간엔 배당과 이자소득 등으로 꾸준한 현금 수익을 만들어주는 타깃인컴펀드(TIF)를 활용하면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를 방지할 수 있어요.
신=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침체 우려까지 나오는 현 시점에선 초저위험 상품, 즉 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길 권해요.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연 3%대 초반인데, 저축은행은 4%대 중반으로 금리가 높아요. 금리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만기를 3년 이상 길게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다만 각 금융사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각 사별 원리금이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 원을 넘기지 않도록 분산하세요.
● 왜 가입해야 하나요?
문=실손보험은 가입연령이 높아질수록 납입액이 증가해요. 질병 걸릴 확률이 낮은 20대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입하면 유리해요. 종신보험처럼 무거운 상품보다 상품유지율도 높고요.
박=여기에 암 특약까지 포함하면 효과적이죠.
장=실손보험도 세제 혜택이 있어요. 연간 100만 원 한도 내에서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 소수 의견
신=당장 병원 갈 일 없는 20대라면 실손보험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직장의 의료비 관련 복지제도를 먼저 확인하고 없으면 여유가 되는 선에서 살펴보길 바라요. 현재 판매되는 실손보험은 4세대라고 하는데요. 보험료는 10~70% 저렴하지만 자기부담금이 20~30% 높아서 많이 수령할수록 보험료가 최대 3배까지 할증될 수 있어요.
● 가입 팁 & 유의사항은요?
문=실손보험 같은 보장성 자산은 포트폴리오 비중을 10%로 가져가길 권해요.
박=20대 경제초년생의 재무성향과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적정 포트폴리오 비중은 저축 및 투자 50%, 은퇴자산 30%, 보장자산 10%, 비상예비자금 10%로 가져가는 게 좋죠.
장=연령, 건강 상태, 갱신 여부뿐만 아니라 보장 범위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책정되니, 이미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중복 가입해 돈 낭비하지 않도록 하세요. 과거 출시한 보험이 혜택적인 면에서 더 나을 수 있으니 충동 해지도 금물입니다.
신=손해·생명보험협회에서 만든 '보험다모아(▶바로가기)'에서 각 상품의 특징 및 보험료를 한 번에 비교해 볼 수 있어요.
●ISA
박=IRP처럼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하는 상품입니다. 무엇보다 3~5년 내에 1억 원 만들기가 가능합니다. 결혼자금, 자동차 구입, 내 집 마련, 교육자금 등이 필요한 20대가 꼭 만들어야 하는 이유죠.
연간 납입한도는 2,000만 원입니다. 올해 1,000만 원을 넣었다면 남은 한도를 이월해 내년엔 3,000만 원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의무 납입 기간은 3년입니다. 다만 급전이 필요하다면 원금에 한해서 중도인출도 가능합니다. 의무 납입 기간을 지키면 순이익의 200만 원까지 비과세(농어민, 청년형은 400만 원까지)입니다. 초과금액은 9.9%의 낮은 이율로 세금이 붙습니다.
금융기관에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 일부 금융상품을 직접 운용해 볼 수 있는 신탁형, 국내 주식까지 직접 운용해 볼 수 있는 중개형(증권사 상품)으로 나뉘니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변액저축보험
신=보험료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입니다. 국내외 펀드, ETF에 투자할 수 있는데요. 과거 수익률상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합니다.
변액저축보험 역시 세제 혜택이 있습니다. 월 150만 원까지, 일시납의 경우 1억 원까지 세금이 붙지 않습니다. 단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 합니다. 20대 초반이라면 30·40대에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길 권합니다. 변액저축보험도 통상 원금의 90% 수준으로 중도인출이 가능합니다.
장=먼저 가입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만 19~34세로 근로소득이 있고, 중위소득 180% 이하(4인 가구의 경우 월 972만1,735원)라면 가입 가능합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 과세 조건도 다릅니다. 연 6,000만 원 이하는 비과세, 7,500만 원 이하는 정부기여금을 받을 수 없고 비과세 혜택만 받습니다. 또 1년 주기로 개인소득이 6,000만 원을 초과하면 기여금 지급이 중단된다는 조항도 있습니다.
문=지난해 출시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라면 만기(내년 3월 이후) 뒤에 가입이 가능합니다.
박=또 돈이 5년이나 묶여 있으니 재무목표를 확실히 설정한 뒤 가입해야 합니다.
신=급전이 필요하다면 중도해지 대신 담보대출을 고려해 보세요. 첫 3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지만, 나머지 2년은 변동금리라 추후 금리가 하락하면 예상보다 수령액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