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원 성추행 의혹 영상 보니...목 안고 등 비비고

입력
2023.05.23 14:10
경찰, 저녁자리 CCTV 영상 확보해 수사
여성 의원 2명, 강제추행 등으로 고소

경기 부천시의회 소속 시의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부천원미경찰서와 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 2명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을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9분58초 분량의 CCTV 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전남 순천의 한 식당에서 촬영됐다. 부천시의원 25명과 시의회 직원 21명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순천에서 의정 연수를 진행하면서, 해당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영상에는 A 시의원이 오후 8시 11분쯤 옆자리에 있던 여직원을 자신의 등으로 밀고 비비는 장면이 담겼다. A 시의원은 이후 자리를 옮겨 B 시의원 목을 팔로 끌어안고 어깨를 손으로 만졌다. A 시의원은 9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C 시의원 가슴 쪽을 향해 부침개를 던지고 "내가 떼어줘"라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19일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A 시의원 징계 요구 건을 제출했다. A 시의원은 전날 오후 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탈당계가 접수되면 당 차원의 징계는 무산된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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