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함은 역경 극복해내는 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웹툰은

입력
2023.05.23 07:32
배혜수 작가 웹툰 '쌍갑포차' 추천 
삼승 오가는 신비한 포장마차 이야기
음식 모티브로 서민 삶과 한 담아

'평산책방' 책방지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민들의 삶과 선함을 주제로 한 인터넷만화(웹툰)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이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한 작품이어서 추천을 하기에는 새삼스럽고 때늦은 감이 있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며 배혜수 작가의 웹툰 '쌍갑포차'를 소개했다.

쌍갑포차는 이승과 저승, 그사이 존재하는 그승 삼세계를 오가며 장사하는 신비한 포장마차와 이를 찾은 손님들의 사연을 옴니버스식으로 그린 웹툰이다. 201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고, 2020년 드라마로 방영됐다.


문 전 대통령은 "에피소드마다 한 가지 음식을 모티브로 삼아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와 한을 그리면서, 한국의 무속설화를 한풀이의 장치로 삼는 작가의 스토리텔링 역량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는 선함의 힘"이라며 "선함은 결국 역경을 극복해 내는 힘이 되고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작가들에 대한 응원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처음 추천하는 장르라 조심스럽지만, 취향이나 형편에 따라 웹툰이든 책이든 좋을 듯하다"며 "K문화의 중요한 장르로 세계 속에서 우뚝 서고 있는 웹툰 작가들과 플랫폼에 찬사를 보내며 응원한다"고 적었다.

배 작가는 이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여러 가지 부족한 제 작품을 추천해 주셔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올리는 문장의 무게를 알고 언어의 품위를 지키며 성실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은 지난달 26일부터 문을 열었다. 평산책방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같은 달 27일 첫 영상으로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 작가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통해 추천한 '아버지의 해방일지' 저자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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