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과의 관계 곧 해빙될 것”

입력
2023.05.22 01:10
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서 "중국과 관계 다변화"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 사태를 거치며 얼어붙었던 미중 관계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해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물차 두 대 분량의 정찰 장비를 싣고 있던 실없는 풍선을 미국이 격추한 사건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 얻은 선의를 약화시켰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분리)이 아닌 디리스크(위험 제거)를 추구하며 중국과의 관계도 다변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의 기류 변화를 암시했다고 볼 만한 발언이다.

2021년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지속적으로 갈등 양상을 빚다가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긴장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올해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사태가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다만 최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한 이후부턴 고위급 대화 재개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동을 갖는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리 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 구매와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의 부장직을 맡아 2018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이나 통화에 대해서 낙관적이었지만, 두 정상 간 대화가 언제 이뤄질지는 별도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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