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9명은 자녀가 이과를 선택하길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로학원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39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8.2%가 자녀의 진로로 이과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초등학생 학부모의 92.3%, 중학생 학부모의 84.4%가 자녀 진로로 이과를 희망한다고 응답해, 자녀 나이가 어릴 수록 이과 선호 현상은 두드러졌다.
이과를 희망한다고 답한 이들 중 절반(49.7%)은 의학계열 진학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공계열(40.2%) 순수 자연계열(10.1%) 순이었다. 의학계열을 고른 학부모들에게 선호 대학을 물으니 의대(67.3%) 약대(13.5%) 치대(8.6%) 수의대(6.9%) 한의대(3%)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학부모들은 의학계열의 인기가 앞으로 더 상승할 거라고 봤다. 향후 의학계열 선호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55%,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35.2%였다. 선호도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9.8%에 불과했다.
반면 교대와 사범대, 육·해·공군사관학교나 경찰대에 대한 선호도는 하락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응답자의 78.3%는 향후 교대나 사범대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관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향후 하락할 거라는 답변도 37.1%로, 상승할 것(14.7%)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경찰대 선호도가 하락할 거라는 답변도 30.4%로 상승할 것(16.9%)이란 답변보다 많았다.
종로학원은 이런 흐름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과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이 줄고, 이과 과목 선택자가 늘어 올해 수능에서는 문과생의 비중이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사회탐구 응시자와 과학탐구 응시자의 비중은 2010학년도 수능에서 '64 대 36'이었는데, 지난해 수능에선 '50 대 50'이 됐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 문과 비율은 40%대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종로학원은 "향후 문이과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의대 집중 현상이 더 커질 것"이라며 "문과의 우수한 학생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문과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