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1일(현지시간)부터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행사 '디스플레이 주간 2023'에 참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디스플레이 주간에 열린 논문 발표회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논문 15개를 발표한 결과 이 중 2개가 우수논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중 하나는 신홍재 연구위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개발에 적용된 주요 기술을 소개한 논문이다.
연구팀은 화면이 커질수록 고화질을 균일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지만 △패널 및 구동 기술 개선 △유기발광소자 성능 향상 등을 통해 80인치를 넘는 OLED 패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88인치, 지난해부터 97인치 OLED TV 패널을 양산 중이다.
다른 하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스트레처블(늘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개발 연구 결과다. 정해윤 책임 등 선행기술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화면이 최대 20%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해상도와 적·녹·청(RGB) 풀컬러를 동시에 구현한 12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해상도와 신축성, 반복 변형 신뢰성을 기존 대비 크게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12인치는 태블릿PC를 만들 수 있는 크기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초대형 및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혁신적 폼팩터 개발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7일 퀀텀닷(QD)-OLED 제품이 SID가 해마다 시상하는 '디스플레이산업상(DIA)'의 최고상인 '올해의 디스플레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SID는 QD-OLED에 대해 "퀀텀닷 구조를 통해 정확하고 일관되게 실제와 같은 완벽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QD-OLED를 2021년부터 양산해 LG에 비해 시점은 뒤졌지만 시장의 호평을 받아 차세대 OLED 패널로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다고 자평하고 있다. 선호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QD-OLED가 프리미엄 TV, 모니터 시장을 LCD에서 자발광으로 전환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로 꼽히는 SID의 디스플레이 주간은 전 세계 디스플레이 및 시각 정보기술(IT) 분야 연구진과 기업이 모이는 행사로 전시회와 시상식,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을 통해 최신·차세대 기술과 업계의 트렌드를 공유한다. 한국의 두 회사 외에도 중국의 BOE·TCL 차이나스타 등이 참여해 최신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