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서울과 인천 영종도, 제주 등 LH 자산을 팔아 부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8일 경남 진주시 LH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LH의 일부 고가 토지는 집을 짓기보다 민간에 매각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며 "서울 시내 일부 지역은 국토부와 함께 매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인천 영종도도 후보로 거론했다.
효율화, 현금화를 통해 이윤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산은 약 15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 사장은 "매입가격 대비 값이 오른 부분은 수익으로 잡을 수 있어 부채 탕감의 직접 요인이 된다"며 "방치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219%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2026년까지 200%로 낮추는 게 LH 목표다. 이 사장은 "계획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임기 내 달성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에 대해서는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강조했다. 출퇴근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입주 전 교통망을 모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H는 입지 발표 때부터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사업 초기부터 철도망 계획 변경을 함께 추진해 사업 기간을 2기 신도시 대비 6년 이상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LH는 철도를 통해 3기 신도시부터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서울 북쪽 지역은 광화문, 남쪽 지역은 강남이 기준이다. 정부는 현재 하남 교산은 지하철 3호선 연장, 고양 창릉은 고양∼은평선의 서부선 연결, 남양주 왕숙은 9호선·별내선 연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LH가 발주한 인천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선 "사고 난 공법으로 짓고 있는 모든 LH 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입주 예정자들의 전면 재시공 요구에 대해선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문제가 없다면 무너진 부분만 재시공하면 된다"며 "결과가 나오기 전 (재시공 여부를) 예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