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이 선도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G7 확대회의 석상에서 직접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대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G7 정상회의 초청국을 대상으로 한 환영식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2주 만에 재회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 호텔에서 진행된 초청국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8개 초청국 정상 중 윤 대통령은 세 번째로 입장했다.
군청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마중 나온 기시다 총리와 웃으며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뒤이어 김 여사도 기시다 부부와 함께 인사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 부부가 지난 6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지 2주 만의 재회다. 두 정상은 해를 연상시키는 대형 부채와 분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간단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열린 확대회의에서 식량ㆍ에너지 위기와 같은 전 세계 이슈와 관련해 한국이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탈산소 국제적 규범'을 정하는 데 한국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히로시마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해 (식량ㆍ에너지 위기 문제 등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로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또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식량 위기국 지원에 앞장서고 팬데믹 등 의료·보건 문제 대응에 기여하는 새로운 약속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면서다. 일본 정부는 “정상회의 전체 의제와 일정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최종일인 21일에 G7정상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션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두 정상 간 만남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은 아직 없다”며 “다자회담이라 조우, (회담) 일정은 상당히 변동성이 있다. 어떤 일정이든 조율이 완료되면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