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밀린다" 한마디 남기고 사라진 어선 선장

입력
2023.05.19 17:24
포항 앞바다서 홀로 출항 2시간 뒤 실종
선박은 해안가 갯바위에 좌초된 채 발견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홀로 조업에 나선 어선의 선장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19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1분쯤 포항 구룡포항에서 4톤급 자망어선 A호의 60대 선장 B씨와 연락이 두절됐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해경은 구룡포읍 하정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A호를 발견했다. 그러나 B씨는 배 안에 없었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포항 구룡포항에서 출항한 B씨는 아내와의 전화 통화에서 “배가 밀리고 있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해경은 초속 10~12m로 바람이 강하고, 파고가 2~3m로 높아 B씨가 어선 조종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관계기관과 협동으로 B씨 수색에 나섰다. 해경 관계자는 "좌초된 어선 주변으로 수색 중이며, 기상조건이 나아지는대로 항공 수색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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