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인 고 이세종 열사의 추모식이 17일 전북대학교 이세종 기념비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재학생, 전북지역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사의 고귀한 뜻을 기렸다.
양 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이 열사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역사의식을 갖고 미래를 이끄는 창의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이 열사의 기념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역사 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대는 이 열사를 기억하기 위해 다음 달 30일까지 전북대 박물관 중앙홀에서 추모 사진전을 개최한다. 2010년 유가족이 전북대 역사관에 기증한 것으로 이 열사의 전라고등학교 재학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과 사망 당시 입고 있었던 피 묻은 의복, 시신을 덮었던 교기 등의 사진이 전시된다.
이 열사는 1980년 5월 18일 새벽 1시, 전북대 제1학생회관 건물에서 농성하다가 7공수 부대에 쫓겨 옥상으로 올라간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불의에 항거하다 숨을 거둔 이 열사는 5·18 최초 희생자로 인정되고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