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가족재단 산하 인천디지털성범죄예방대응센터(센터)에서 피해 지원을 받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3명 중 1명은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센터에 따르면, 센터가 개소한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52명이 피해 지원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36%(126명)가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법률 지원으로 한정하면 30%가 아동·청소년이었다.
센터에서 이뤄진 대면 법률 상담의 절반은 형사고소 상담으로,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관련 상담(41.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사안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관련 상담(16.7%)'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그루밍, 성착취물 제작 등 디지털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해 피해 지원은 물론 예방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경제·심리적으로 취약한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든 뒤 저지르는 범죄를 말한다.
2021년 6월 14일 개소한 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피해 촬영물 삭제, 고소장 접수 등 사건 지원, 치료비 지원,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원스톱 통합 지원기관이다. 작년 5월 1일부터는 자문변호사 2명을 위촉해 법률 상담과 소송 구조 등 법률 지원도 하고 있다. 대면 법률 상담은 월 8회 운영하며 야간이나 비대면 상담도 가능하다.
센터 관계자는 "법률 상담을 받은 피해자 중 57%는 자문변호사를 변호사로 선임해 재판 과정까지 법률 지원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자문변호사를 통한 밀착 지원을 통해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피해자 지원과 성범죄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