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7.8%가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비중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신고된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208건(7.8%)이었다. 신고가 거래 건수는 3월(208건)과 비슷하지만, 전체 거래가 줄면서 비중은 상승했다. 다만 4월 거래 신고 기한이 이번 달 말이라 수치는 바뀔 수 있다.
최근 한 달 새 이전 최고가보다 더 높게 거래된 단지 상위 10곳 중 8곳은 서울에 있었다. 가격이 가장 크게 뛴 단지는 성동구 '성수동두산위브' 131.2㎡로 2009년 9월 거래된 8억 원이 최고가였으나, 지난달 7억2,000만 원 오른 15억2,000만 원에 팔렸다. 서대문구 연희동 '경향빌라트' 154.6㎡는 2016년 3월 7억1,000만 원에 계약된 후 이달 12억7,000만 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신저가 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달 신저가 거래 건수는 67건으로 전체 거래 중 2.51%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1.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74㎡는 지난달 이전 최저가보다 3억3,000만 원 떨어진 21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국 기준 전체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은 3.6%(1,104건), 신저가는 1.6%(506건)로 3월에 비해 거래 건수와 비중 모두 줄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급매 거래가 줄고, 비싼 가격을 수용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신저가, 신고가 거래가 줄었다"며 "시장의 가격 변동폭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다시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실제 거래된 아파트 가격을 집계한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작년 5월(-1.45%) 하락 전환했던 지수가 올해 1월(1.1%)을 기점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은 전달보다 3.22% 상승해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