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기료 인상까지...가전 신제품 "자동으로 전력 아낀다"

입력
2023.06.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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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풍' 운전 에어컨·AI 전력 절약 기능 부각
LG전자, 에어컨에 '스마트케어'·'외출절전' 등 기능 포함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8원 오르면서 곳곳에서 전기료 비상이 걸렸다. 5월 일부 지역에선 이미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었고, 앞으로도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6~8월) 기온 전망'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40%다. 에어컨을 틀어야 하지만 늘어난 전기료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전 회사들도 전기료 인상 추세를 감안해 에어컨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의 고효율 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들은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 등급을 올리고 자동 운전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전력을 아낄 수 있게 했다.



삼성 에어컨·냉장고·세탁기, AI로 알아서 전력 소비량 조절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라인업을 지난달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윈도우핏)과 15일 내놓은 시스템에어컨(인피니트 라인) 등으로 늘리고 있다. '무풍' 냉방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운전 대비 약 60%, 최대 냉방과 비교하면 90%까지 소비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에어컨뿐이 아니다. 삼성이 올해 공개한 최상위 가전 '비스포크' 브랜드의 신제품은 세탁기·냉장고 등 다른 제품에서도 에너지 사용량 절감에 집중했다. 대부분 제품이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인 '에너지 소비효율' 1, 2등급을 만족한다. 1등급보다도 에너지 효율이 최소 10% 더 뛰어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들도 여럿 내놓고 있다.

더불어 삼성 자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활용하면 'AI(인공지능) 절약 모드'를 적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가전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가 절약 모드를 설정해 두면 사용 패턴에 맞춰 운전 기능을 조절해 전력을 덜 쓰게 한다.

예를 들면 에어컨의 경우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에서 최대 2도까지 올릴 수 있는 수준으로 운전하고, 냉장고는 압축기의 냉각 운전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10% 정도 아낄 수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는 작업 시간이 최대 30분가량 늘어날 수 있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되 기본적인 체감 성능은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LG 에어컨·공기청정기, 실내 온도·공기질 탐지해 자동 절전


LG전자는 올해 내놓은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에 스마트케어 기능을 넣었다. 더울 때는 냉방을 강하게 틀지만 시원해지면 스스로 쾌적 냉방 혹은 절전으로 바꾸는 기능이다. 공기질과 습도도 감지해 청정·제습 기능도 자동으로 움직인다. 최고급 제품에는 '외출절전' 기능을 더해 레이더 센서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한 후 사람이 없으면 최대 냉방모드 대비 72%까지 소비전력 절약이 가능하다.

역시 올해 출시한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에 적용한 '인공지능+' 기능도 눈길을 끈다. 실내 공기 질이 '좋음' 상태로 5∼10분 이어지면 내부 팬을 끄고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추는 등 최저 소비전력으로 동작한다. 공기 질이 나빠지면 다시 일반 모드로 돌아간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지난해 내놓은 제품에 표준 코스 대비 전기 사용량이 약 20% 절감되는 '에너지 절감 코스'를 추가했다. LG 자체 사물인터넷 플랫폼 '씽큐'를 통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면 사용할 수 있다. TV에도 주변 밝기를 감지하는 조도센서를 활용, 이용자가 원할 경우 에너지 절약 설정을 통해 밝기를 5단계로 조절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LG전자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고효율 부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에어컨 압축기 안에서 전체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소모하는 '인버터 모터'의 경우 매년 평균 3% 이상의 에너지 손실을 개선해 현재 양산 중인 2세대 모터는 초기 모델 대비 전력 손실을 20% 정도 줄였다는 설명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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