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새벽, 경찰에 긴급한 112 신고 하나가 들어옵니다.
"지금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여성 두 명이 난간 바깥쪽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맞닥뜨린 것은 각각 15세, 17세의 여성 청소년들.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두 소녀는 동반 자살을 계획했고, 투신 전 SNS 라이브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다행히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설득으로 이들은 투신의 뜻을 접었고 무사히 다시 다리 위로 내려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현장에는 두 소녀만 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다리에는 우울증 갤러리의 또 다른 이용자인 성인 남성이 이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미성년자인 여성 청소년과 성인 남성. 그리고 우울증 갤러리. 이 기이한 조합이 자살이라는 막다른 골목 앞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울증에 대한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디시인사이드 내에 개설된 하위 커뮤니티인 우울증 갤러리. 그러나 그곳은 여성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끔찍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우울한 여성 청소년들의 늪, 우울증 갤러리의 실체를 사건끌올이 파헤쳐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