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을 5개월 남짓 앞둔 상황에서 영화제 집행위원장에 이어 이사장까지 사의를 표명했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올해 말까지 직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 문제를 두고 열렸다. 허 위원장은 지난 9일 부산영화제 이사회와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위촉된 이후 퇴진 의사를 밝혔다. 운영위원장 신설과 조 위원장 위촉으로 집행위원장 업무가 초청작 선정과 영화제 행사 기획 총괄로 축소되면서 나온 사의 표명이었다. 영화계에서는 이 이사장이 조직 내 영향력 강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조 위원장이 위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위원장은 이 이사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이사장은 허 위원장 사의로 불거진 문제를 처리한 직후 퇴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형래 부산영화제 홍보실장은 “필요하면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조기 퇴진 시기가 영화제(10월 4~13일) 전이 될지 후가 될지 정확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