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한우 농장에 이어 증평군의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청주 한우 농장 2곳에서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나흘 만에 청주 밖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충북 증평군 도안면의 한우 농장 한 곳에서 구제역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수의사가 농장의 소를 진료하던 중 입안 세포가 떨어지는 등의 구제역 의심 증상을 발견했고 방역 당국은 정밀 검사를 통해 구제역임을 확인했다. 이 농장에서는 소 418마리를 기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를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앞서 청주시에서 발생한 구제역 5건으로 소 500여 마리를 살처분했는데, 이번 사례까지 더하면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약 1,000마리로 늘어난다. 이로써 지난 10일 이후 발생한 구제역은 총 6건으로 늘었다.
충북도는 도안면 발생 농가 3㎞ 이내를 새로운 방역대로 지정해 이동을 통제하고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새 방역대에는 179개 농장(한·육우 147개, 돼지 9개, 염소 17개, 사슴 4개)이 몰려 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8시까지 구제역 발생지역인 청주, 증평뿐 아니라 인접 시·군인 대전, 세종, 충북 음성·보은·괴산·진천군, 충남 천안시의 소 사육농장과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