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가 어머니 장복순 여사와 함께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았다. 최근 고(故) 서세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앞서 제작진은 고 서세원과의 결혼생활 중 있었던 사건 사고가 아닌 결혼 생활이 서정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돌아 보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예고했지만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인의 이야기가 다수 전파를 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서정희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출연해 서정희의 인생에 대한 상담에 나섰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 고 서세원과 결혼했던 서정희는 2014년 고 서세원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였고, 결혼 32년 만인 지난 2015년 고인과 이혼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과거 서정희가 고 서세원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던 당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다. 서정희의 어머니 장복숙 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직접 사건 현장을 봤다. 아이를 질질 끌고 올라가는 걸 경비들이 전화를 걸어 경찰이 왔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얘를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길에서 질질 끌고 가냐. 부모로서 현장을 볼 때 오죽했겠나. 내가 그 자리에서 기절해서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라며 "이후 분한 마음에 (고 서세원의 집에) 찾아가서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끝내 나오지 않았다. 나중엔 경찰차가 오더라. 그 때 기억이 하나도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야기에 서정희는 "주변에서는 '그렇게 힘들면 헤어졌어야지'라고 하는데 결혼 생활이 힘든 게 아니었다. 견딜 만 했다. 나는 '나처럼 참으면 되지 왜 이혼을 할까'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자녀들이 이혼을 원했는데, 그럴 때 남편보다 아이들이 원망스러웠다.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인데 왜 이혼을 원할까' 싶더라"고 당시 자신의 생각을 언급했다.
오은영 박사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구속된 서정희의 결혼 생활에 대해 "보이지 않는 수갑이 결혼생활"이라고 언급했고, 서정희는 "(고 서세원이) 지인들 전화번호 적힌 수첩도 모두 전 남편이 버렸다. 그것도 날 위한 건 줄 알았다"며 "경제적, 외출의 자유도 없었다. 로봇처럼 기사가 데리고 다녔다. 그렇지만 난 나를 사랑해서 그렇다고 믿었다. 지금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전했다.
또 서정희는 "전 남편보다 내가 낫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다"라며 "전 남편에게 인정을 받으면 좋아서 더 잘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 번 혼나면 다 무너졌다. 세상 사람들이나 아이들의 인정보다 남편의 인정이 중요했다. 이혼 후 인정받을 대상이 없어졌다는 게 더 힘들기도 했다. 극단적인 생각도 하고 삶의 의욕도 없어졌다. 사회 생활 적응도 힘들어서 결혼 생활로 되돌아가고 싶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정희의 이야기를 들은 후 오 박사는 "사랑이란 감정을 앞세운 것이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은) 처음엔 약점을 잡고 두 번째는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도록 한다. 세 번째는 저항 수단과 사회적 지지기반을 모두 차단한다"라며 "서정희의 경우 모두 해당된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요소가 모두 차단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놀라움을 드러낸 서정희는 "심지어 아들이 '엄마는 이단교주를 섬기듯 살았다'라고 하더라. 최근 이단종교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발견해 깜짝 놀랐다. 그게 내 모습인 줄도 몰랐다. 세상 밖으로 나와서야 알게 돼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