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 동시에 피우면 '통증 왕' 통풍 위험 높아져

입력
2023.05.13 09:45

통풍(痛風·gout)을 예방하려면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함께 피우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간 20갑 이상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피우는 남성이 높은 혈중 요산 농도를 보일 가능성은 비흡연 남성의 1.8배에 달했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2만7,013명(남성 1만1,924명, 여성 1만5,089명)을 대상으로 흡연 상태와 혈중 요산 농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박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이중(二重ㆍ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자·단일 흡연자·금연자·비(非)흡연자로 분류했다.

이중 흡연 남성은 비흡연 남성보다 높은 혈중 요산 수치를 보일 위험이 1.4배였다. 단일 흡연 여성이 높은 혈중 요산 농도를 가질 위험은 비흡연 여성의 1.7배나 됐다. 연간 20갑 이상 이중 흡연하는 남성이 높은 혈중 요산 수치를 보유할 위험은 비흡연 남성의 1.8배였다.

박 교수는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즐기는 이중 흡연은 성인의 높은 혈중 요산 농도에 기여할 수 있다”며 “통풍을 예방하려면 금연을 통해 혈중 요산 농도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높은 혈중 요산 농도는 통풍 원인이 될 수 있다. 통풍은 자가 염증성 관절염의 일종이다. 높은 혈중 요산 농도는 콩팥 기능 저하의 잠재적 위험 요소다. 높은 혈중 요상 농도는 급성과 만성콩팥병의 위험을 높인다. 높은 혈중 요산 농도는 고요산혈증으로 진행되며 혈관 내벽을 손상할 수 있다.

흡연이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는 이유는 아직 잘 모른다. 비만인 사람이 흡연하면 통풍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통풍 환자의 대부분은 비만·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