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 요금 동결 등으로 민수용(주택용) 누적 미수금 11조6,000억 원을 낸 한국가스공사가 정부에 2분기 요금 인상을 요청하며 추가 자구책을 내놨다. 국내 가스 수급에 직접 관련 없는 사업을 줄이거나 시행 시기를 늦춰 기존 자구책에서 제시한 재원보다 10% 더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애초 자구책보다 1조4,000억 원이 늘어난 15조4,000억 원 규모의 추가 방안을 12일 발표했다. 국내 가스 수급 안정에 직접 영향이 없는 사업비를 이연·축소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도 전부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쯤 1급 이상은 전액, 2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도 한국전력과 마찬가지로 전 직원이 임금 반납에 동참하도록 노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이번에 내놓은 추가 비용 절감 방안에는 프로농구단 운영비 20% 삭감도 포함됐다. 2021년 전자랜드 프로농구단 인수 당시 가스공사가 밝힌 운영비는 "연간 70억 원 수준"으로 운영비 삭감에 따른 재정 개선 효과는 14억 원에 불과하다. 직원 임금 동결에는 인색한 가스공사가 스포츠단 운영비는 큰 폭으로 줄여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농구단 운영비 삭감은 여당의 요청 사안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