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비용이 늘어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올 1분기에도 대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대체로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넥슨은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36% 늘어난 약 1조1,920억 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약 5,4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시장 매출과 축구 게임인 '피파(FIFA) 온라인 4'의 한국 시장 매출 등이 예상치를 넘어 높은 실적을 거뒀다.
앞서 9일 실적을 공개한 크래프톤은 히트작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이 호조를 보인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 늘고 영업이익은 10.1%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반면 다른 게임사들은 대체로 지난해 대비 부실한 실적을 공개했다. 11일 실적을 공개한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6% 감소한 6,026억 원,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의 두 배인 282억 원을 기록해 5분기째 영업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10일 실적을 공개한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9% 줄어든 4,788억 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816억 원에 그쳤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위메이드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28.3% 감소했고, 영업손실 46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다. 3일 실적이 공개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보다 6.5%, 영업이익은 73.1% 줄었다. 컴투스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44.5% 늘었지만 영업손실 147억 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1분기 실적이 부정적으로 나온 게임사 가운데는 2분기 이후 반등이 확실시되거나 전망이 낙관적인 기업들이 많다.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신작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을 출시했거나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넥슨 '프라시아 전기'와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등이 서비스를 시작해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1분기 실적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컴투스는 인기 시리즈 '서머너즈 워'의 신작 '크로니클'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고 이 매출이 2분기부터 반영된다. 6월 중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도 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2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쓰론 앤 리버티'의 출시가 미뤄졌지만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신작과 대등한 매출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