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총기 사고가 발생하는 미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퇴근 중이던 여성 경찰관을 살해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희생자가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도 금품을 뺏기 위해 접근한 뒤 다짜고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후 도주한 범인들은 나흘 만에 체포돼 '1급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지난 6일 시카고 경찰청 소속 아리아사 프레스톤(24) 경관을 총으로 살해한 10대 소년 4명을 이날 1급 살인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이들 중 3명은 18·19세이며, 한 명은 16세였다. 경찰은 16세 소년도 성인에 준해 기소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 6일 오전 1시 40분 시카고 남부 주택가에서였다. 겁 없는 10대 4명은 야간 당번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프레스톤 경관에게 접근해 금품을 뺏으려다 실패하자 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프레스톤 경관이 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10대들이 접근해 총을 쐈다"며 "프레스톤 경관도 대응 사격을 시도했으나 얼굴 등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뒤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사망 당시 프레스톤 경관이 제복을 입은 상태였음에도 10대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들은 이미 다수의 강도 및 차량 절도 범죄를 저지른 적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카운티 검찰은 "용의자들이 돈을 구하기 위해 강도 행각을 이어갔고, 프레스톤 경관을 살해한 총기도 팔아넘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