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일색이던 신차 할부시장에 변동금리나 일정 기간 이자만 내는 거치식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 이자 부담을 줄이면서 신차를 장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변동금리 할부 상품에 이어 복합금리 거치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된 복합금리 거치 할부는 현대차의 신차 구입 시 총 60개월의 할부기간 동안 12개월은 이자만 내고 나머지 48개월은 현재 할부금리보다 저렴한 4.9%의 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이다.
예컨대 2,600만 원인 차를 구입할 경우 1년간 매월 16만 원 상당의 할부이자만 납부한 뒤 남은 48개월 동안엔 월 61만 원을 납부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신차 할부금리가 5% 후반에서 7%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차 구입 시 고려해 볼 만한 상품이다.
향후 금리 인하가 기대된다면 변동금리 할부 상품도 또 다른 선택지다. 이 상품은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할부금리가 3개월마다 변동, 향후 시장금리가 감소할 경우 이자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차량 출고 시 5.7%의 금리가 정해졌다면 3회 차까지 5.7% 금리가 적용된 월 납입금을 납부하다가 3개월 차 할부금리가 5.2%로 산출되면 4~6회 차는 낮아진 금리가 적용된 월 납입금을 내면 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현대캐피탈은 할부 상품에 대한 선수금(미리 내야 하는 금액) 조건도 기존 차량가격 대비 10%에서 1%로 낮췄다. 초기 목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이 심해지며 예측하기 힘들어진 시장 상황에서 자동차 구매고객들이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금융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