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내시경검사 도중 의사가 위를 관찰하는 시간은 불과 몇 분 수준이다. 심지어 1~2분만 지켜보기도 한다. 그런데 관찰 시간이 최소 3분이 넘어야 위암(중간 위암)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간 위암’은 정기적인 위 내시경검사를 받은 뒤 진단되는 암을 뜻한다. 국내에서 새로 진단된 위암 환자 중 10% 정도는 진단 3년 안에 내시경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 중간 위암에 해당한다.
김태준·이준행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표정의 건강의학본부 교수팀은 위 내시경검사로 위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6개월에서 3년 이내에 진행성 위암 판정을 받은 환자 1,257명(2005~2021년)을 대상으로 중간 위암의 예측 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내시경검사에서 3분 미만의 짧은 위 관찰 시간과, 2년을 초과하는 내시경 검사 간격이 의미 있는 변수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내시경검사에서 위 관찰 시간이 최소한 3분 이상 돼야 하며, 전체 내시경 관찰 시간은 5분 이상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진행성 중간 위암 환자에게서 4분의 1 정도가 ‘보만 4형’에 해당됐고, 이 중 3분의 2 정도가 여성 환자였다. 보만 4형 위암과 연관된 암 사망률은 63%로, 보만 4형이 아닌 다른 위암 사망률 26%보다 상당히 높다.
김태준 교수는 “진행성 중간 위암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위 관찰 시간, 내시경 교육과 학습을 통해 보만 4형 위암의 내시경 소견 특징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처럼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위 내시경검사를 위한 ‘질 지표’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 학술지인 ‘임상 위장병학과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