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무력 충돌을 이어온 군벌 양측이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각각 특사를 보내 휴전을 위한 회담에 돌입한다. 이들의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은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휴전을 위한 회담에 참석할 특사를 사우디 서부의 도시 제다로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15일 양측이 무력 충돌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등 주변국 중재 끝에 성사됐다. 미국과 사우디는 공동 성명을 통해 “양측이 수단과 수단 국민의 이익을 고려하고 휴전과 분쟁 중단을 위한 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지난달 15일 일으킨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공동 전선을 펼쳐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을 몰아낸 두 사람이었지만, 이후 주도권을 잡으려는 대립이 시작됐다. 두 군벌이 맞서며 현재까지 최소 550명이 사망했고, 5,0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다쳤다. 또 유엔에 따르면 최소 33만 명이 넘는 숫자가 피란길에 올라 난민이 됐다. 앞서 국제사회의 요구에 여러 차례 휴전이 성사됐으나, 교전은 멈추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서 당장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이번이 첫 번째 접촉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회담은 구체적이기보다는 탐색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 역시 양측이 종전이 아닌 “인도주의적 휴전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