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폭 계속 축소… 강남 아파트는 2주 연속 상승

입력
2023.05.04 15:30
서울 25개 구 중 5곳 하락 멈춰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강남구 등 일부 지역은 소폭 올랐다.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으로 일부에서 상승 거래가 잇따른 영향이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 시장 분위기가 상승장으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변동률 -0.07%)보다 0.05%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매주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매주 역대 최고 하락폭 기록을 경신할 만큼 하락세가 심했지만, 규제지역 해제 등을 포함한 전방위 규제 완화 조치를 담은 1·3대책 발표 이후 낙폭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25개 구 중 20곳의 집값이 떨어졌다. 도봉(-0.19%)·강서(-0.17%)·구로(-0.15%)·광진구 (-0.13%) 등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노원구(0.02%)가 2주 연속 상승했고,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0.03%)‧서초구(0.02%)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용산과 동작구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변동률 0%)을 기록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하락 지역이 5곳이나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예정된 공급물량이 많은 곳은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며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선 강남구와 동대문구 등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고금리 우려도 높아 여전히 호가를 낮춘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경기(-0.15)와 인천(-0.12%)이 전주보다 낙폭이 줄면서 수도권 아파트값(-0.07%)도 하락폭이 감소했다. 인천에선 최근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미추홀구(-0.4%)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기에선 하남시(0.13%), 성남 수정구(0.11%), 평택시(0.07%) 등이 소폭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중엔 세종이 0.23% 올라 6주 연속 상승했다. 지방(-0.11%)도 전주보다 낙폭이 줄면서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0.09%)이 둔화되고 있다.

전세시장도 여전히 하락세다. 서울(-0.11%), 수도권(-0.13%), 지방(-0.13%) 모두 내림세지만 낙폭은 다소 줄었다. 서울은 올해 아파트 전셋값이 10.8% 하락해 매맷값 하락률(-4.13%)을 배 이상 웃돈다.

김동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