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침 묻은 꼬치로 판매 음식 푹푹 찌른 일본인 뭇매

입력
2023.05.03 13:40
일본 유명 코미디언 망원시장서 '꼬치테러'

일본 유명 개그맨이 한국 망원시장을 방문해 침이 묻은 꼬치로 판매용 음식을 시식하는 장면이 방송돼 논란이 되고 있다.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지난 2일 유명 개그맨 야마소에 히로시(37)가 TBS 간판 아침정보프로그램 '러빗(Love it)!' 방송에서 비위생적인 행동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야마소에 등을 포함한 출연진이 한국 망원시장을 방문해 함께 닭강정을 시식했는데, 야마소에는 자신이 먹던 꼬치를 이용해 판매용으로 쌓아 놓은 닭강정을 멋대로 집어먹는 돌발 행동을 했다.

깜짝 놀란 가게 주인은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양 팔로 'X' 표시를 했다. 다른 출연자들도 "안 된다", "이건 매너가 아니다"고 말렸다. 그런데도 야마소에는 사과나 반성 없이, 프로그램명을 말하며 장난을 쳤다.

이후 현지에서는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관련 논란을 다룬 기사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엔터 부문 랭킹 1위에 오를 정도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인의 평판을 깎아내렸다",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성인이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나",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등 질타를 쏟아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미개하다", "위생 관념이 처참한 수준이다", "저렇게 먹었으면 저기 있는 닭강정 다 사가야 되는 것 아니냐", "가게 주인은 무슨 죄냐", "폐 끼치기 싫어한다던 국민성 어디 갔나" 등 비판이 이어졌다.

최근 일본에서는 비위생적인 '민폐 행위'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앞서 회전 초밥집에서 초밥에 침을 뱉은 뒤 다시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거나 생강절임 용기에 담배꽁초를 넣는 모습 등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고깃집에서 사용한 이쑤시개를 다시 통에 넣는 행동을 해 경찰에 입건된 사례도 있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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